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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8. / 5·18 민주화운동 26주년 기념식 연설 / 노무현 대통령
  조회 : 464

 

5·18 민주화운동 26주년 기념식 연설

연설일자: 2006.05.18.
대통령: 노무현
연설장소: 국내
유형: 기념사

 

 

5·18 민주화운동 26주년 기념식 연설

 

2006. 5. 18.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

 

오늘은 자유와 인권, 정의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5·18민주화운동 스물여섯 돌입니다. 이 뜻깊은 날을 맞아 저는 먼저, 희생을 바치신 임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경의를 표하고 삼가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가슴에 묻고 피눈물을 흘려 오신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모진 고문과 투옥, 부상의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고통받고 계신 피해자 여러분께 마음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역사의 고비마다 우리가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앞장서서 실천해 오신 광주시민과 전남도민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5·18은 우리 민주주의 역사에 찬란하게 빛나는 기념비입니다. 세계 역사에 길이 기억될 진보의 역사입니다. 80년 5월, 광주에서 타올랐던 민주화의 불꽃은 87년 6월항쟁으로 이어졌고, 다시는 되돌아가지 않을 민주주의의 뿌리를 튼튼하게 내리게 해주셨습니다. 광주의 피와 눈물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5·18 광주는 도덕적 시민상과 공동체의 모범을 보여주었습니다. 생명이 위협 받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너나없이 주먹밥을 나누었고 부상자를 앞장서서 치료했습니다. 시민들의 자치로 완벽한 치안을 유지했습니다.

 

세계에 유례가 없는 이 자랑스런 역사를 우리 국민은 영원히 잊지 않고 기념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그러나 한편으로, 5·18은 있어서는 안 될 불행한 역사입니다. 우리 모두 다짐해야 합니다. 다시는 이와 같은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돌이켜 보면, 동학혁명과 3.1운동, 4.19혁명 모두가 역사의 진보를 위한 숭고한 투쟁이었습니다. 우리 민권과 민주주의 역사의 자랑이요 초석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매 시기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희생을 바쳐야 했고, 그 고난의 역사는 반복되었습니다.

 

동학혁명 당시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억울하기 그지없습니다. 편협하고 독단적인 사상체계에 빠져 세상물정에 어두웠던 이 나라의 위정자들은 변화하는 세계의 조류를 받아들여야 할 시기에 새로운 학문과 사상을 배척하고, 그도 모자라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빼앗고 탄압했습니다.

 

백성의 삶을 보살피고 민권을 북돋우어야 할 시기에 사리사욕을 위하여 혹은 왕권 강화를 내세워서 민생은 도탄에 빠뜨려놓고 그들끼리는 끊임없이 분열하고 싸웠습니다. 마침내는 터져 나오는 백성들의 요구를 억누르기 위해서 외세까지 끌어들였다가 나라와 백성을 남에게 내주고야 말았습니다.

 

어리석고 무책임한 지배층의 잘못이 없었더라면 망국의 설움도 없었을 것이요, 3.1운동도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4.19가 5.16 군사쿠데타로 좌절되지 않았더라면,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았더라면 5·18의 비극도 없었을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이제 이 같은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5·18정신을 올바르게 선양하고 역사 발전의 교훈으로 삼아나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세계사의 흐름과 우리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냉정하게 다시 한번 짚어보아야 합니다.

 

지금은 지도자의 말 한마디로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것은 무소불위의 독재시대에나 가능했던 일입니다. 아직도 권력자의 얼굴만 쳐다보는 그 시대의 낡은 사고가 남아있다면 단호히 버려야 합니다. 스스로 주권자로서의 확고한 의식을 가지고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하면서 책임있게 참여하는 자율과 책임의 시대로 가야 합니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아직도 반독재 투쟁의 시대에 머물러 있어서도 안 됩니다. 이미 절차적 민주주의가 정착되었고, 시민사회가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사회의 투명성도 몰라보게 높아졌습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성숙한 민주주의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는 대화와 타협의 민주주의 가치를 생활 속에 뿌리내리는 일입니다. 그러자면 상대를 존중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해서 합의를 이뤄내는 관용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주의와 집단이기주의를 반드시 극복해야 합니다.

 

국민 여러분,

 

5·18 광주가 주는 또 하나의 교훈은 화해와 통합의 역사를 이루라는 것입니다. 5·18은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분출이기도 했지만, 오랜 소외와 차별, 그리고 권력의 유지를 위해 국민을 분열시켰던 결과로서 발생한 것이기도 합니다.

 

균형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지역간, 계층간, 산업간, 근로자 상호간의 격차를 줄여서 균형 잡힌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국가균형발전과 양극화 해소, 그리고 동반성장이 절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정리, 그리고 진심어린 사과와 반성, 그 위에서 용서하고 화해함으로써 진정한 통합의 역사를 열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5·18정신을 오늘에 되살리고 불행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는 길이 될 것입니다.

 

진실로 함께 반성합시다. 그리고 우리 함께 힘을 모읍시다.원칙과 신뢰가 바로서는 사회, 모든 것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돌아가는 사회, 권한이 골고루 분권화되고 자율과 책임으로 함께 꾸려가는 사회, 그리고 대화와 타협으로 모든 국민이 하나로 통합되는 사회를 위해 우리 함께 노력합시다.

 

이곳에 계신 5·18 영령들이 우리의 앞길을 밝혀주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원문보기 :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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