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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2021-89] 5·18 기획전시 <없는 일을 만들어-서>(8.20.~9.30.)
글쓴이 : 5·18기념재단    작성일 : 2021-08-19     조회 : 242
  • 보도자료 2021-89호
  • 보도자료
  • 2021년 8월 19일
  • 5·18기념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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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 5·18기념재단 고백과증언센터 팀장 최경훈 062-360-0553
[관련문의] 5·18기념재단 교육문화부김희진 062-360-0533

다음 사항의 보도를 부탁드립니다.


5·18 기획전시 <없는 일을 만들어-서>

2021. 8. 20.(금) ~ 9. 30.(목) 9:30~17:30, 추석 당일 휴관

5·18기념문화센터 B1 전시실

 

5‧18기념재단은 8월 20일부터 5·18기획전시 <없는 일을 만들어-서>를 개최한다.

 

<없는 일을 만들어-서>는 장동콜렉티브(김소진, 이하영) 기획하고 고유진, 박금비 송미경, 오기리, 이시마, 황민규 작가의 참여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는 80년 오월 자행됐던 ‘없는 일’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되었을지 모를 폭력에 5·18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의 젊은 작가들이 폭력에 의해 남겨진 아픔과 상처를 살피고 넘어설 수 있는 ‘없는 일’을 만들어보고자 기획되었다. 젊은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갈 ‘없는 일’은 80년 오월 이후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왜곡과 폄훼의 말들을 넘어 우리가 지금-여기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전시를 통해 관람객이 함께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전시는 총 4개 부문인 ‘없는 일을 만들어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지’, ‘없던 일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린 없는 일을 만들었네’, ‘없는 일을 만들어-서, 우리’로 구성되어있다. 

 

00. 전시 도입부인 ‘없는 일을 만들어서’에는 신문 자료와 기록 문서 등을 재편집한 설치물이 전시된다. 1980년 5월 없는 일을 있게 한 소문과 왜곡의 말들을 조명하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01.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지’에서는 고유진, 송미경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로운 없는 일을 이야기하기 전, 잠시 과거의 없는 일이 만든 아픔과 상처를 응시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고유진 작가의 설치작업과 송미경 작가의 회화 연작을 통해 사건을 겪지 않은 세대가 아픔을 기억하고 애도를 표하는 방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02. ‘없던 일이 되지 않기 위해 우린 없는 일을 만들었네’는 오기리 작가의 아카이브 자료로 구성되어 있다.

  없는 일이 만들어낸 폭력과 억압 속에서 시민들은 전에 없는 일을 만들어가며 서로를 돌보고 지켰다. 전시장 중앙에는 당시 시민들의 저항과 연대에 주목한 작업이 전시된다. 작품을 통해 사건이 남긴 여전히 유효한 가치들을 발견하고 실천할 방안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5·18을 기억하는 지금 세대의 이야기가 이경옥 작가의 작품과 함께 소개된다. 이와 더불어 숨은 영웅들, 일상을 지켜낸 ‘위대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작가의 한국화 작업을 살펴볼 수 있다. 

 

03. ‘없는 일을 만들어-서, 우리’는 박금비 이시마 황민규 작가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섹션에서는 우리는 이제 무엇에 저항해야 하는지, 그날 광주 시민들이 꿈꾸던 세상과 지금 우리 앞의 세상은 얼마나 가까운지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일상의 권위주의에 저항하고 좀 더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기억을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는 예술작품을 통해 우리가 꿈꾸는 ‘대동세상’을 함께 그리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9월 30일까지 진행되며, 9월부터는 5·18기념재단 홈페이지(www.518.org)를 통해 온라인 전시 관람도 가능하다.

 

 

붙임 1. 전시 포스터 1부.

     2. 작품 이미지 & 작품 설명 각 1부.  끝.

 

 

■ 붙임 1. 전시 포스터

 

 

 

 

■ 붙임 2. 작품 이미지 & 작품 설명




▲ 고유진, 기억의 중첩  / 250x250x250cm thread / 가변설치 / 2021

 

실은 서로 얽히고설키며 그들만의 관계성을 이룬다. 이 관계는 우리의 삶과 닮았다. 개인의 경험과 기억들이 중첩되어 ‘나’라는 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영향을 미친다.

 

나는 2021년 광주에서 살아가며 5.18을 그저 민주주의, 표현의 자유라는 단어로만 기억했다.

5.18을 겪은 구술자들이 가진 개인의 서사 - 환원될 수 없는 개인의 개별성, 특수성(베 짜러 다니고, 시신을 염해주는 일, 밥하고 주먹밥 만들어주는, 집을 넘어 다니는 학생들에게 무릎을 내어주는)으로 일상적이면서 일상적이지 않은 일들을 광주 시민들이 함께 이뤄냈다.

(작가의 작업노트 일부 발췌) 

 

 


▲ 송미경, 일상2 / 72.7x60.6cm/ Oil on canvas / 2021 

 

 어릴 적, 사람이 많은 장소에 가면 웅크려 눈을 뜨고 멍하니 있는 것을 좋아했다. 팔과 다리에 가려져 눈앞이 좁아지고, 형태는 사라져 선과 면들만이 보인다. 그 작고 고요한 시야에서 적은 빛만을 따라다니며 나는 편안함을 느꼈다. 그것이 처음 안식처였을 것이다.

많은 시간이 지났다. 나는 안식처는 잊고 상처를 지켜보게 되었다. 살아가며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받는다. 그중엔 쉽게 아물 수 있는 상처가 있고, 아닌 상처가 있다. 몸의 상처는 아물지만 이미 지나온 진실, 기억, 타인, 우리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것들은 유독 아물지 못하고 우리를 괴롭힌다. 그것들은 잦게 머릿속에 떠오른다. 우리를 격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끌고 일상을 방해한다. 피어오른 감정은 다른 상처를 내 다시 우리를 괴롭게 만든다.

나는 괴로움을 피해 편안했던 곳을 찾아가고 싶다. 그래서 나의 그림은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들이다. 자신을 치유할 수는 없다. 단지 조금 더 적은 상처를 받기 위해 노력한다. 위험을 피해 도망치기도, 하고 싶었던 일을 포기하기도, 생각을 멈추기도, 자아를 숨기기도 한다. 그 노력이 모두 각각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최선이다. 괴로움을 버틸 수 없기 때문에 결핍을 감수하며 좁고 고요한 세상으로 들어간다. 이젠 우리가 상처와 함께 들어간 곳에서 자신에 의한 또 다른 상처는 받지 않았으면, 각자의 편안함을 찾았으면 한다.

(작가의 작업노트) 

 




▲ 오기리, 그날의 군중들 / 72.7x60.6cm/ Oil on canvas / 2021 

 

시민들의 저항과 연대에 주목한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작가로서 고민이 많았다.

분명 저항과 연대라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은 어떤 것인데, 눈에 보이는 작품으로 표현해야 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인물을 특정해서 초상화를 그려보자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면 다른 시민들은 5.18에 참여한 공이 적은 것처럼 느껴졌다. 다 같이 참여한 공동체의 연대를 어떤 식으로 표현해야 할까? 내가 느꼈던 감정을 추상적으로 표출해야 하나? 라는 생각 중에 이름으로도 남겨지지 못한 그들이 평소에 입었던 복장을 주목했다. 5.18에 참여했던 간호사, 주부, 학생들을 대표하는 의복으로 작품을 남기려 한다. 사건을 겪지 않은 우리 세대가 어떤 식으로 5.18을 기억하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작품으로 말할 것이다. 영웅들, 아마 나는 이 거창한 단어에 갇혀있었다. 눈에 확 띄고 이뤄낸 결과가 화려한 것만이 영웅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평범한’ 일상. 이 일상을 지켜낸 ‘평범한’ 사람들의 저항과 연대를 복식을 통해 구현해보며 그들을 다시 떠올려본다.

(작가의 작업노트) 

 


▲ 박금비, 열두 겹의 대화 / 각 20.3x25.4cm, 12점 / 사진, 잉크젯 프린트 / 2020

 

<열두 겹의 대화>는 나와 같은 나이와 성별을 가진 유가족과 나눈 대화의 기록물이다. 뜨거운 차가 식기를 기다리고 그 내용물을 모두 삼켜 내는 과정을 몇 주간 이어갔다. 

그는 소독 겔을 묻힌 휴지를 들고 와 테이블을 닦았다. 나는 대화라 말하고 그는 인터뷰라 말했다. 본인의 입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은 건지 틈틈이 물어왔다. 선명하지 못한 대답만 늘어놓았다. 돌아오는 길에 괜히 그가 추천해준 드라마 <체르노빌>을 보았다. 

시작은 명료했다. 자극적 이거나 낭만적인 태도에서 벗어날 것. 그렇게 강박으로 가득 찬 작업이 시작 됐고 힘없이 실패했다. 다시 멀어지기 위한 작업에서 더 가까이 닿게 되고 유가족을 만났다. 둘의 대화는 세월호에 머물다 그 곁을 맴 돌기도 하고 멀리 벗어나기도 했다. 대화 전문이 담긴 텍스트에는 ‘유가족’ 의 세월호는 삭제 되고 ‘박보나’의 일상적인 대화만이 남았다. 

(작가의 작업노트) 

 

 

 


▲ 이시마, 관생-Your_Korean_Name_Finder.exe / Video installation, sound (2:19) / 2019

 

개인의 이름을 한 시대의 사회상을 번영하는 상징물로서 정의하고, 한국 가부장제의 변화를 기록할 수 있는 지속적인 매개로서 조명한다. 한국 여성이 남성중심적으로 이름 지어지는 알고리즘을 시각화하고, 그 이름이 불리웠을 때 개인이 느끼는 감정을 사운드화하여 ‘이름 경험’을 직접적인 체험으로 전달한다. 1000명 이상의 여성 이름을 모은 아카이브 프로젝트 ‘관생’시리즈 중 한 작품인 exe는 개인의 이름을 가진 차별의 역사를 사회적인 현상으로 확대, 보편적인 상식으로서 재정의하려 한다. 

 

(작가의 작업노트) 

 

 


▲ 황민규, 터전의 끝 / 단채널 비디어, 35min / 2020

 

<터전의 끝>은 함께 작업실을 썼던 친구(주인공)에게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친구는 이제 막 작업을 시작하는 예비 작가이다. 그런데 정부에서 지원받던 전세자금에 문제가 생기면서 큰 위기가 찾아온다.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큰돈이 필요했고 여러 가지 방법을 찾던 중에 힙합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다.

 

이 작업은 친구에게 일어난 실제 사건으로 진행되지만,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의 형식과 정서를 레퍼런스한 모큐멘터리 영상이다. 그리고 가상과 실제가 혼재되어 펼쳐지는 도시환경의 빈부격차와 극단적 상황을 통해 친구를 점점 위기로 빠트린다. 이러한 진행은 어린 시절 보고자란 일본문화 콘텐츠가 알고 보니 90년대 일본의 경제적 침체가 불러온 우울한 정서를 대변하는 것처럼 지금의 현실과 겹쳐 보였다. 그래서 그 시절의 정서와 방식을 작업에 투영함으로써 한 개인에게 주언 삶의 고충을 공유하고 세기말의 위기는 시대를 관통한다는 것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도전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데 이는 국내에서 소비하는 대중문화 콘텐츠가 주는 영향력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또한, 지금의 사회가 원하는 드라마틱함을 재현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상과 현실의 대척 관계를 그려보고자 하였다.

(작가의 작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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