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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어떻게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5·18과 도청’주제 학술대회(11.12.)
글쓴이 : 5·18기념재단    작성일 : 2021-11-18     조회 : 71

 

5·18민주화운동, 어떻게 알아가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5·18과 도청’ 주제 학술대회

 

 

5·18기념재단은 ‘5·18과 도청’이라는 주제로 5·18 41주년 기념 학술대회를 11월 12일(금)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개최했다. 4명의 발표와 14명의 토론이 10~17시까지 이어졌다. 

 

1부는 강상우 감독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미디어월 철거와 관련된 논의를 담은 영상 시청 후 진행되었다. 박진우 5·18기념재단 연구실장이 사회를 보았다. 

A Wall (강상우 감독, 2020)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A/09822 



· 도청 뒤엔 두 개의 벽이 있어: 2017-2021 ACC미디어월을 중심으로(이동석, 독립영화감독)

· 역사적 사건과 함께 살아가기-옛 전남도청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행위(유경남, 전남대 5·18연구소)

· 광장의 진화와 광주항쟁 그리고 기억의 정치(강우진, 경북대)

· 공간과 기억: 전남도청은 무엇을, 누구를 기억하려는가?(전진성, 부산교육대)



 

 


 


 

이동석 독립영화감독·아시아문화원 노동자는 ‘도청 뒤엔 두 개의 벽이 있어: 2017-2021 ACC미디어월을 중심으로’를 발표했다. ‘아시아 문화 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두고 일어나는 무능과 갈등 책임을 정치권력과 관료들에게 묻는 대신 문화원 노동자를 정리해고 하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것, 5·18은 여전히 현재적인 사건이며 우리는 앞서간 이들을 추모하는데 그치지 않고 따르는 산자여야 한다. 도청 광장이 추모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항의하고 외치는 공간으로 여전히 갱신되는 공간이다’고 발표했다. 





 

유경남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역사적 사건과 함께 살아가기: 옛 전남도청사에 대한 사회적 기억행위’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유 연구원은 ‘2000년대 이후의 연구들은 정부 주도의 공간과 행사들의 문화적 재현과 그 내용에 주목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 논의는 재현의 경험 주체인 개인과 집단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전제로 한 재현 효과, 기억의 경합 등 다양한 주체들의 행위적 측면은 고려되지 않았다.’ ‘전남도청은 5‧18항쟁을 기억할 수 없다. 기억의 주체는 사람이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복원’ 할 때이다.’라고 발표했다.




 


강우진 경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광장의 진화와 광주항쟁 그리고 기억의 정치’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강 교수는 광주가 세대와 지역을 넘어 보편화되기 위해서 이행해야 할 3가지 과제를 언급했다. 


첫째, 관련자들이 생존해 있을 때 광주항쟁에 대한 남겨진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둘째, 쟁론적 사이버 공론장의 활성화와 함께 본격화된 광주항쟁에 대한 왜곡 담론에 대한 적극적인 제도적 대응이 필요하다.

셋째, 우리 모두의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집단적 기억의 공유와 전승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

 




전진성 부산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공간과 기억: 전남도청은 무엇을, 누구를 기억하려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전 교수는 ‘전남도청은 국가의 요구에 순응하는 말쑥한 사적지로 머물지 않고 장삼이사들의 저마다 색다른 기억들을 환기시키는 ‘불순한’ 장소가 될 수는 없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 또한 옛 전남도청 본관의 변화를 위한 3가지 제언을 했다. 


첫째, 각양각색의 기억들을 상호 소통시키며 이 장소의 의미에 대해 되묻게 하는 이른바 ‘기억의 터’가 되려면 5·18의 기억, 특히 그 주역들만 부각시켜서는 곤란하다.

 

둘째, 대한민국의 과거청산 노력을 옥죄어온 당사자주의를 넘어서야 한다.

 

셋째, 전남도청은 별다른 영웅적 서사를 갖지 못한 장삼이사들, 이름 없는 망자들의 역경과 시련, 희망과 좌절에 섬세하게 주목함으로써 애국심보다 인권의 가치를 부각시킬 때 비로소 구태의연한 기념관의 정형을 탈피할 수 있다.




 

 

학술대회 2부는 김형중 조선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13:30부터 17:00까지 토론이 진행되었다. 토론자로 ▲공진성(조선대), ▲곽송연(서강대), ▲김명희(경상국립대), ▲김태현(한국외대), ▲김항(연세대), ▲박경섭(전남대), ▲박순석(중앙대), ▲박원호(서울대), ▲박현정(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한순미(조선대)가 참여하였다. 

 

 

 


공진성 교수는 ▲이동석 발표자의 발표를 예술가의 자유로운 성향과 노동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다소 역설적 처지가 결합해 낳은 독특한 시선으로 아시아문화전당과 도청, 예술과 (노동)현실, 문화와 정치가 서로 갈등하는 상황을 묘사했다고 표현했다. ▲유경남 연구원 발표문은 도청을 둘러싼 논쟁이 ‘심리적 마지노선’을 찾는 과정이라는 표현도 와 닿았다고 말했다. 도청의 미학적 재현이 결코 5·18을 망각하는 것이나 일종의 ‘워싱’이 아님을 설득하지 못하는 능력 부족도 결국 신뢰 부족에서 비롯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강우진 교수의 발표가 제때 치르지 않은 대가를 우리는 나중에 반드시 치르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화·자유화와 함께 정치의 ‘진지함’과 영웅성이 약해지고, 진지하지 않은 정치, 탈영웅적 정치가 일반화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5·18에 대한 유희적 왜곡과 비하도 등장했으며, 이런 유희화 경향 속에서 공동체의 재구성이 과연·어떻게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진성 교수의 발표를 보고 도청 건물이 일제 강점기의 기억과 흔적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잊고 있었다고 했다. 또한 ‘망자의 기억’이라는 표현도 신선하고, 산 자의 무책임함이 자신들의 필요에 따라 ‘진실’을 요구한다는 지적도 타당하며, ‘sacrifice’와 ‘victim’을 뭉뚱그리는 개념적 혼선에 대한 지적도 타당하고 말했다. 

 

곽송연 교수는 기억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다시 구성되는 정태적 과정이라고 말했다. 5‧18의 기억이 생성되고 만들어지고 여전히 여러 기억들이 충돌하는 장인 ‘도청’은 사회적 기억이 형성되는 과정의 정태성과 권력의 작동이 구체화된 가장 물질적인 장소로서의 상징성을 지닌 대상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그리고 도청이라는 공간 자체가 지닌 물질적 역사성과 함께 여전히 경합하는 5․18의 정신, 시간의 흐름과 공간의 확장성이 동시에 담겨야 할 것이며, 결국 5‧18의 기억은 ‘잊혀진 것들에 대한 복원’으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희 교수는 복원해야할 것은 “기억의 주체”인 동시에, 다양한 “주체(들)의 기억”이며, 그것을 소통시키고 토론할 적절한 장/매개를 다양한 형태로 마련하는 것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복원’하는” 효과적인 방법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현 교수는 비대면 세계에서 ‘5·18과 광주와 도청’에 대한 ‘신뢰성’ 높고 ‘공신력’ 있는 정보나 자료, 기록을 찾아보기가 생각보다 어렵다고 말했다. 기록과 자료, 정보에 접근할 수 없는데 학문 연구나 5·18 기억과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문화적 실천을 어떻게 추진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도 말했다. 그리고 우리가 복원하고 보존해야할 역사의 원형은 마지막까지 이곳에 남아 있던 시민군들의 저항정신과 그들이 목숨을 걸고 염원했던 민주주의라는 이념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김항 교수는 기억은 그런 사태를 다시는 반복되지 않게 하리라는 다짐, 이 다짐을 반복하고 공유하고 계승하는 일이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광주를 기억하기 위해 온갖 서사나 수사와 손을 끊고, 저항을 강요한 저 힘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했다. 고난과 역경을 극복해 가는 비극의 서사와 승리의 수사가 아니라, 있어서는 안 되었을 학살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으리라는 다짐. 그래서 오히려 기억은 망각과 손을 잡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했다. 또한 자연의 시간 속에서 강요된 저항의 의미를 가까스로 추체험할 수 있게끔 하는 의지를 재생시키기 위해서도. 마치 훼손된 자연이 내버려둠을 통해 생명력을 되찾듯 ‘도청을 내버려둘 수는 없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박경섭 교수는 5·18과 관련 공간과 관련된 의사결정의 문제로 인해 다양한 상상과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옛 전남도청과 관련된 중요한 의사결정에 이루어졌다면 그 과정과 내용은 기록되어야 하며 모두에게 공개되어야 하며, 그래야 최소한 발언과 결정에 대해 서로 책임질 수 있는 가능성이 생긴다고 했다.

 




박순석 교수는 국가가 5‧18의 진상규명이라는 핵심적인 문제해결책을 정치적으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희생자’들을 추앙하고 5·18을 국가가 나서서 높이 추어올리는 방식으로의 기념이 가지고 오는 문제를 언급하였다. 이는 후속 세대가 5·18에 대해서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대표되는 현상인데, 기억하는 주체들의 영역이 자꾸 넓어지는 것이 아닌 자꾸 줄어드는 문제라고 했다. 박 교수는 5·18의 무엇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의 문제를, 5·18이 살아있는 기억(living memory)에서 역사적 기억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겪는 문제로 바라보았다. 당사자성의 문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거기에만 함몰되지 않는 미래지향적 ‘균형 잡기’에 그 문제의 돌파구가 있다고 하였다.

 

박원호 교수는 5·18에 대한 역사적인 경험적 연구가 과거와 관련된 것이라면, 5·18을 바라보는 인식과 5·18을 둘러싼 한국인들의 여러 가지 의견과 행태에 대한 연구는 현재적인 함의를 지니고 있다고 했다. 이것에 대한 직접적인 자료의 수집과 연구 분석은 매우 중요한 사회과학적 어젠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5·18은 1980년도가 아닌 현재적 의미를 항상 지니고 있고, 광주는 광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세계적 경향성의 맥락 속에서 새로운 함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며, 이와 관련된 연구 어젠다들의 검토가 매우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현정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사무관은 당사자와 지역사회, 일반시민이 소통의 구조에서 배제되지 않고 뒷받침할 수 있는 기념시설에 대한 모델을 같이 토론해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발표문들이 대체로 왜 도청을 복원하려는가에 대한 질문이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항쟁기간 도청이 시민에게 어떤 공간이었는지에 대한 정치적 함의를 찾아내야 비로소 누가 어떻게 복원할 것인지에 대해 답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한순미 교수는 ▲이동석 발표자의 발제문에 대해 그때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과 그때 그곳에 있지 않았던 사람들, 그러나 그때 그곳에서 일어난 일들을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기억해온 사람들 간의 차이. 이것이 어느 장소에 대한 기억을 배반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기억을 환기하는 장소로 태어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을 불러온다고 했다. ▲유경남 연구원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남도청이 재현과 전승의 공간에서 논란이 되는 이유는 그곳의 장소성과 그 역사적 맥락에서 기인하는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항쟁의 현장이면서 행정기관이었고 사적지로 지정되었다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평화교류원으로 기능과 역할이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강우진 교수의 발표에 대해서는 광장과 같은 물리적 공간이 정치적 사유를 변모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고 했다. ‘새롭게 태어난 광주공동체의 정신은 어떻게 재현되었고 전승되었나?’라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전진성 교수의 발표에 대해서는 <전남도청>이 누구나 다시 찾아가서 펼쳐 읽고 싶은 “한 권의-역사-책”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며, 시간이 흐를수록 그 장소와 더불어 살아가고 싶은 그런 곳이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하지만 그 아픈 역사를 직접 겪었고 아직까지 단 한 줄도 잊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겐 그곳은 영영 책이 되어서는 안 되는 곳일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학술대회에 참석한 ▲노영기 조선대 교수는 도청이 어느 순간 계륵과 같은 존재가 돼버렸다고 말하며, 도청 복원과 관련하여 광주지역사회가 무책임했다고 비판했다. 도청이라는 공간은 5·18만의 공간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되고 100년의 역사를 담아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오월어머니들이 가장 분노했던 것은 ‘열흘간의 나비떼’를 만드는 과정에서 그 안에 있는 시설물이 거의 대부분 훼손 되었던 것이었다고 말했다. 어머니들이 요구했던 것은 원형 복원이었는데, 광주지역사회에서 그 누구도 책임있게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문의: 5·18기념재단 연구소, 062-360-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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