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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가짜뉴스와 미디어 리터러시 / 금준경(미디어오늘 기자)
글쓴이 : 5·18기념재단    작성일 : 2022-02-24     조회 : 393

 

시민과 여론의 역할: 비판적으로 사회-언론 바라보기(미디어 리터러시, 디지털 리터러시, Media Literacy, Digital Literacy)


 

5·18 가짜뉴스와 미디어 리터러시

 

금준경(미디어오늘 기자)

 

10.9%. 5·18 기념재단이 2021년 실시한 5·18 청소년 인식조사 결과 5·18민주화운동 관련 가짜뉴스(허위정보)를 접했다는 응답 수치다.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5·18 관련 가짜뉴스를 접한 적 있는지 물어본 결과 61.1%(자주 있다 14.9% + 간혹 있다 46.2%)가 접한 적 있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 격차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표면적으로 보면 청소년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짜뉴스에 접촉면이 넓지 않아 다른 세대에 비해 비교적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해석을 할 수 있다. 반면 5·18 관련 가짜뉴스를 보고서도 사실관계 파악을 하지 못해 가짜뉴스 여부조차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10대, 5·18 가짜뉴스 접하지 않았더라도 대응 필요

 

두 해석의 뉘앙스는 차이가 작지 않다. 후자의 경우라면 두말할 필요 없이 가짜뉴스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진다. 다만 전자의 의미라면 5·18 관련 가짜뉴스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전자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난 결과라 하더라도 5·18 가짜뉴스는 ‘언젠가는 접할 수밖에 없는 정보’라는 점에서 계속 남의 일일 수만은 없다. 실제 5·18 가짜뉴스는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등장했고 확대재생산됐다. 사안을 규명할 수 있을 정도의 진상이 충분히 드러난 민주화 이후에도 지만원씨의 주장은 일부 인터넷 언론과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됐다. 보수 정부 때는 종합편성채널에서 북한군 침투설 주장을 내보내 논란이 됐다. 이후에도 유튜브를 통해 관련 정보가 확산됐고, 국민의힘은 자유한국당 시절 극단적 주장과 음모론을 당 차원의 행사에서 다뤘다. 최근에는 보수를 자처하는 젊은 세대의 유튜버들 사이에서 5·18 폭동설, 유공자 문제 제기 등 주장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유독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가짜뉴스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민주화의 정신적 뿌리와도 같은 상징성 때문이다. 보수세력 가운데 극단적인 일부는 이 ‘정통성’을 흔들기 위해 5·18 당시 시민의 저항과 군부의 학살이라는 분명한 사실을 덮으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공급자가 지속적으로 대동소이한 정치공세를 반복해온 상황이고, 앞으로도 이 같은 시도는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이 당장 관련 가짜뉴스를 접하지 않았다 해도 앞으로 접할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5·18 기념재단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가운데 5·18에 관한 뉴스의 사실 여부를 추적하지 않았다는 답변이 64.9%, 정보원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8%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정보판별 역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날 가짜뉴스에 적극적인 대응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 리터러시 어떻게 해야 할까

 

5·18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처벌과 심의는 날로 강화되는 추세지만 규제적 조치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렇기에 다른 해법을 함께 고민할 수밖에 없고, 교육적 해법이 함께 주목을 받아왔다. 통상 교육적 해법은 ‘정보 전달’에 초점을 맞춰왔다. 5·18의 진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보여주거나 역사적 사실을 강의하거나, 전시관 등을 둘러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다양한 형태의 검증되지 않은 문제적 정보가 급속도로 쏟아지기에 모든 사안을 ‘정보 전달형’ 교육으로 해결하기는 힘들다. 5·18 가짜뉴스에 국한해 보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갈래의 가짜뉴스가 등장하고 있고 내용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렇기에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직접 판단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 내용의 편향 등 전반의 문제를 파악하고, 숨은 이해관계와 의도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활용·제작하는 교육을 말한다. 언론 왜곡 보도, 가짜뉴스(허위정보), 뒷광고(기만적 광고), 혐오표현 등 오늘날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는 미디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이다. 

 

5·18 가짜뉴스 대응을 위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판별하는 역량을 기르는 교육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교육 방식은 ‘출처 확인’과 ‘신뢰도 검증’이다. 가짜뉴스 가운데 다수는 출처가 제대로 명시되지 않는다. 출처가 명시돼 있는지, 그 출처가 믿을 만한 언론사 또는 정보원이 생산한 것인지 살펴야 한다. 정보 자체에 대한 출처 뿐 아니라 정보 내에 등장하는 주장에도 분명한 출처가 있어야 한다. 공신력 있는 기구나 전문가 집단이 제대로 된 논의를 통해 만든 정보인지 따질 필요가 있다. 5·18 가짜뉴스의 경우 공신력 있는 언론의 팩트체크, 정부의 조사 결과, 관련 판결문 등이 공신력 있는 정보라 할 수 있다. 정보의 핵심 주장이 불분명한 익명에 의존하는 경우도 의심해야 한다. 

 

기사나 정보의 구성 요소를 다각도로 살피는 교육 방법도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우수 저널리즘 프로젝트’를 통해 ‘퀄리티 저널리즘 지수’를 개발했는데 여기에는 ‘이해당사자가 4명 이상 등장’ 등을 좋은 뉴스의 요건으로 하고 있다. 여러 이해관계 당사자가 등장하는 기사가 보다 좋은 기사라는 얘기다. 무엇보다 ‘당사자’의 입장이 반영됐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같은 교육을 ‘참여형’으로 진행한 사례도 있다. 2019년 부산 백양중학교에선 체커톤(팩트체크와 해커톤의 합성어) 대회가 열렸다. 청소년들이 많이 접한 ‘뉴질랜드가 페미니즘을 국가 정책으로 도입한 이후 쇠락의 길을 걸었다’는 내용의 유튜브 영상을 ‘팩트체크’하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검증 과정에서 실제 정부의 문서, 관련 보고서 등 검증과 확인을 통해 악의적으로 조작된 정보라는 내용을 알게 됐다.

 

미디어 리터러시가 다루는 분야 가운데 하나인 ‘혐오표현’ 측면에서도 5·18 민주화운동 이슈는 중요하다. 사회적으로 소수자의 성격을 가졌다는 이유로 혐오·증오하고 차별을 선동하는 이른바 혐오표현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무엇이 혐오인지 인지하고, 혐오 표현이 갖는 문제를 알고, 사회적 차별을 부추기지 않도록 하는 표현을 고민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5·18 가짜뉴스는 내용이 허위인 점이 문제지만 동시에 특정 지역을 향한 차별적 정서를 부추기는 혐오표현이라는 점에서 폐해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5·18 관련 악의적 주장을 처벌하는 법안이 논쟁 끝에 통과됐지만 규제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극단적 세력은 한국 민주화의 뿌리와도 같은 5·18의 정통성을 흔들기 위해 앞으로도 가짜뉴스를 계속 만들어낼 것이다. 어떤 가짜뉴스가 등장하더라도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디지털 민주 시민으로서의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과 이를 증진하기 위한 교육을 더욱 적극 고민해야 한다.

 

 

5·18 청소년 인식조사(2014~2021) https://518.org/nsub.php?PID=040503 

5·18 일반국민 인식조사(2013~2021) https://518.org/nsub.php?PID=040501

 

 

 

 ※ 5·18기념재단 소식지 <주먹밥> 59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자세히 보기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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