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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과 창립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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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정신을 길이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기념재단이 1994년 8월 30일 공식적으로 출범했다. 1993년 11월 기념재단 설립 발기인대회 이후 재단 설립 준비 과정에서 추진 단체들 사이에 갈등이 일기도 했다. 특히 재단의 구성 방식과 재단 출연금을 둘러싼 논란으로 창립총회가 한차례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었지만, 역사적인 재단 설립의 순간은 마침내 찾아왔다. 기념재단의 설립 경과를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1993년, 2차에 걸친 5·18 피해관련자 보상이 이루어지면서 오항동을 중심으로 하여 5·18 보상금의 사회적 환원과 합법적인 단체 설립이 제안되었다. 이어 여러 민주화운동 단체 인사들로 구성된 재단 설립 발기인들은 1993년 11월 18일 제1차 발기인 대회를 시작으로 재단 설립의 닻을 올렸다. 그리고 재단 설립 출연금은 ‘5·18 직접 피해자 100만원 이상, 비관련자 또는 해외동포는 10만원 이상’으로 한다는 결의를 하였다.

  다음 해인 1994년 8월 30일, 약 3억 5천여만원의 기금을 모아 재단법인 5·18기념재단 설립발기인 대회(창립총회)를 개최하였다. 발기인들은 초대 이사장으로 조비오(조철현) 신부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1994년 12월 22일 내무부로부터 기념재단 법인설립허가(제94-3호)를 받았다.

  이에 따라 기념재단 설립 추진 위원회는 1994년 8월 30일 오후 6시 광주시청 회의실에서 회원 1백 40여 명을 비롯해 강영기 광주시장과 시민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재단 창립총회 및 창립대회를 열었다. 이 대회에서는 발기인 대회의 결의에 따라 초대 이사장에 조비오 신부를 추대하고 31명의 이사들로 이사진을 구성하였다.

  조비오 이사장은 이날 창립대회에서, 기념재단은 ‘5월과 관련한 법적 오류와 왜곡된 역사를 바로 잡는 진상규명, 각종 기념사업의 가시화, 광주의 명예와 5월정신의 승화’를 위해 힘을 모아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그는 또 “5월의 정신을 이어갈 재단으로서 평화와 통일 염원 성취를 위해 빛고을의 성숙된 민족의식과 정기를 바로 세워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회원들에게 “혹시 있을 수 있는 일부 회원들 간의 갈등이나 분열, 편파적인 감정 등은 배제 해주길 바란다”고 거듭 당부했다. 특히 자신을 이사장으로 추대한 것은 자신이 어느 단체에 편향되어 있지 않다는 점 때문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기념재단은 일정액의 출연금을 내는 뜻있는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존의 회원들과 함께 온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념재단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위대한 항쟁정신과 숭고한 대동정신을 기념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재단을 창립한다”고 선언했다. 주요 사업으로는 ‘5월항쟁 진상조사사업, 기념사업, 장학사업, 학술·연구·문화사업, 홍보·출판사업, 자선·복지사업, 5월 정신 실천자들에 대한 시상사업’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전남지역 재야 원로인사와 시·도의회 의원, 5·18기념재단 회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이날 창립대회에서 김동원 교수는 대회사를 통해 ‘한때 패배주의의 늪에 빠져 의견 대립 등 어려운 시련을 겪어온 기념재단이었기에 오늘 통합으로 하나 되어 출범하는 이 자리는 진정한 5월정신의 승리’라고 전제하고, “모든 회원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확고히 뭉쳐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민주당의 김원기, 이부영 최고위원과 민자당의 이환의 광주시지부장 등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5·18진상규명과 광주항쟁정신계승국민위원회’는 30일 오후 서울에서 공동대표·집행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정기국회 전에 여야대표·원내총무 등을 공식방문, 당시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인 광주특별법을 청원된 원안대로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

- 5·18기념재단 사무실 개소식(1995. 1. 20.)


  기념재단 창립총회가 열리고 5개월여가 지난 1995년 1월 20일 오후 5시, 5·18기념재단은 광주시 동구 대인동 ‘신평회관’ 1층에서 5·18 관계자들과 김상현 민주당 고문, 김용태 내무장관, 강운태 광주시장, 조규하 전남지사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갖고 사무실을 열었다. 기념재단은 창립 4개월만인 1994년 12월 내무부로부터 비영리 공익법인(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고 이날 현판식과 함께 공식적인 재단 활동의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기념재단은 당시까지 약 3억 원의 기금을 모았으며, 향후 ‘5·18평화상’ 제정 등 기념사업과 ‘5·18문학상’ 제정 사업, 장학사업, 출판홍보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자리에서 조비오 이사장은 “5·18기념재단은 정치적 운동체가 아니라 광주와 5월의 정신을 계승하는 기념사업 단체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5월정신문화센터 건립 등 기념사업과 진상규명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모범적인 사회단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기념재단은 아울러 일반 회원 1백 50명, 명예회원 26명, 특별회원 50명 등 회원 2백 26명과 1차로 모은 3억 3천여만 원의 기금을 발판으로 앞으로 회원 영입과 5·18 기념사업 추진에 주력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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