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는 더 이상 민간인 학살을 멈춰라”

 - 미얀마 희생자 추모 공동행동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집회가 3월 27일(토) 11시 5·18민주광장에서 진행됐다. 미얀마 광주연대, 미얀마 민주주의 네트워크, 시민들 90여 명은 미얀마 희생자 100여 명의 영정사진을 들고 분수대 주변으로 모였다. 비바람 속에서 진행된 추모집회는 서울, 대전, 제주 등 전국 각지에 동시에 진행되었다.

미얀마 민주항쟁의 지도자이자 2009 광주인권상 수상자인 ‘민 꼬 나잉(Min Ko Naing)’이 보내온 서신을 미얀마어와 한국어로 낭독했다. 민 꼬 나잉은“미얀마 국민은 5·18 등 한국의 민주화투쟁에서 많은 용기와 교훈을 얻고 있다. 한국 국민의 지지가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민 꼬 나잉’은 1988년 군부에 대항해 8888항쟁을 이끌다 15년 동안 수감됐고 2007년 스님들이 주도한 샤프란항쟁에도 참여해 65년형을 선고받고 2012년 풀려난 미얀마 민주항쟁 지도자다.

민주와 자유를 외치다 숨진 19세 소녀 치알신(Kyal Sin)의 독백으로 이뤄진 추모극. 미얀마 현지 상황 공유, 숨진 미얀마인들을 위한 묵념과 원불교식 위령제와 붉은 장미 헌화로 희생자를 추모했다. 

분수대-5·18민주광장-하늘정원-아시아문화전당-분수대로 이어지는 침묵 행진은 우천으로 인해 취소됐다.

추모집회는 당초 Myanmar Now 웹페이지(https://myanmar-now.org/en) 생중계 예정이었지만, 미얀마 현지 사정으로 진행할 수 없었다. 현장 녹화 영상은 추후 5·18기념재단 유튜브를 통해 공유할 계획이다. 미얀마 민주화운동 희생자 추모집회는 같은 시간 서울, 대전, 제주 등 전국에서 이어졌다. 

3월 27일은 미얀마 일본식민지 시절 범국민적 일제 저항이 시작된 날이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군의 날’로 지정했으나, 미얀마 국민은 ‘저항의 날’로 부르고 있다. 이날 미얀마 군부는 쿠데타 반대 시위대를 무차별 진압하면서 사망자 114명이 발생했다. 2월 군부 쿠데타 발발 이래 최악의 유혈 사태로 그간 누적 사망자는 420여 명에 달한다. 

미얀마 군부는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 주장하면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키고,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을 비롯한 여권 인사들을 구금했다. 미얀마 전역에는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수지 고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 군부는 국제사회의 비판에도 시위대 무력 진압을 계속하고 있다.

○ 미얀마 후원 계좌: 광주은행 170-107-062542 / (재)5·18기념재단(미얀마광주연대)

 - 연말정산 소득공제: 5·18기념재단 홈페이지(www.518.org)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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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얀마 현지 사진기자 모임 MPA(Myanmar Pressphoto Agen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