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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을 기억하는 또다른 방법, 다크투어리즘 / 김영미(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글쓴이 : 5·18기념재단    작성일 : 2021-01-28     조회 : 1666

 

 

5·18을 기억하는 또다른 방법, 다크투어리즘
이제는 실천할 때: 대중성 확보, 브랜딩, 통합 마케팅

 

김영미 /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전쟁·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말한다. 참혹한 만행에 대한 반성과 인간성 회복을 목표로 국내외 방문객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이 다크투어리즘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독일 베를린 홀로코스트 메모리얼, 중국 난징 대학살 기념관과 뤼순 형무소, 미국 진주만 전쟁기념관과 일본 오키나와 한국인 위령탑, 제주 4‧3 평화공원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등이 세계적 다크투어리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5·18민주화운동과 다크투어리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광주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인 5월 광주민중항쟁이 일어난 곳이기 때문에, 세계사적으로 가치가 높은 다크투어리즘 장소로 적합하다. 다만 국립 5·18 민주묘지는 추모와 기념 공간 성격이 강하다. 관광 명소의 기능을 부여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고 시기상조이다. 하지만 다른 사적지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0년이 지났으므로 ‘역사교훈’ 관광지로 활성화할 시기가 되었다고 판단한다.

 

광주 시내에 자리 잡은 5‧18 사적지로는 옛 전남도청을 비롯해 금남로, 전일빌딩, 전남대학교 정문, 광주역 광장, 망월동 5‧18 묘역 등 1호~29호가 있고, 사적지와 사적지를 잇는 다크투어리즘 코스로 ‘오월길’이 지정되어 있다. 또한 전남 도내 사적지도 목포역, 화순 너릿재 등 25개소에 이른다. 다크투어리즘 관점에서 5·18 사적지의 보존과 활용 방안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첫째,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계기로 방문객의 지속적인 유입을 통해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관광지(Hot Spot) 연계형 5·18 다크투어리즘 활성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금남로 일대 5·18 사적지를 정비하고 콘텐츠를 강화해서 광주를 방문하는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동명동·양림동 일대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들르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민주광장에 ‘오월길 해설사의 집’과 같은 방문자 센터를 설치해 5·18 사적지를 쉽게 찾아가고 설명을 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융·복합형 콘텐츠 제작 및 양질의 서비스 제공에 눈을 돌리고, 접근성 개선을 위한 대중교통 시스템을 확충해야 한다. 이는 최근 들어 증가세인 FIT(개별자유여행), 소규모 단체 중심의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관광수용태세와 직결되어 있다. 관광지 안내부터 해설, 대중교통을 비롯한 숙박과 같은 다양한 편의시설 서비스를 편리한 스마트폰 어플 하나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더 나아가 5·18 사적물에 VR/AR, 홀로그램과 같은 콘텐츠 기술을 접목해 민주화 운동 당시를 생생하게 실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동시에 광주‧전남 공동 프로모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5·18 사적지는 대부분 광주 시내에 소재해 있지만, 목포를 비롯한 전남 도내 시군에도 의미 있는 사적지가 분포해 있다. 따라서 지금까지와는 달리 광주와 전남이 공동 프로모션을 통해 5‧18 다크투어리즘의 확장성을 증대하는 것이 타당하다.

 

특히 KTX/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연결이 가능한 목포와 광주가 공동 프로모션 추진을 검토하면 좋겠다. 목포는 최근 방문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지역관광 거점도시로 선정된 곳이다. 이를 위해 올해 출범한 광주관광재단과 전남관광재단이 손을 잡고 대표 상품을 기획해 활발한 유치마케팅을 펼치기 바란다.

 

 


둘째, 광주의 명성에 걸 맞는 민주역사관광지 브랜딩을 통해 5‧18 다크투어리즘을 차별화해 나가야 한다.

 

우선 5‧18 유공자와 지역민이 선도하는 ‘진짜 다크투어리즘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좋다. 역사적 사건 못지않게 역사적 인물이 주도하는 다크투어리즘 대상지로 차별화하는 전략인 셈이다. 5‧18 유공자가 함께하는 오월길 이야기, 5‧18 유공자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등을 지금처럼 계속 개최하고 ‘5‧18 다크투어리즘 여행주간’을 기획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다. 현재 광주 서구 등에서 진행하는 주민주도형 오월행사를 연계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인연지 홍보마케팅을 통한 세계화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위르겐 힌츠페터, 팀 원버그 등 5‧18 민주화운동과 인연이 있는 인사들의 출신 국가를 대상으로 해외 홍보 마케팅도 강화하는 것이 좋겠다. 한국관광공사 및 지역 관광재단과 손을 잡고 영어, 독일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유네스코 브랜드를 활용해 SNS, 여행잡지, 방송, 관공서 홍보물 등 국내외 미디어 마케팅을 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셋째, 다크투어리즘 통합마케팅을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

 

먼저, 전일빌딩245를 5‧18 다크투어리즘 플랫폼으로 확충할 필요가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곳에서 청년 오월지기를 양성하고 민주아카데미의 장을 조성하며 스마트 관광 시대를 맞아 디지털 관광 R&D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5‧18을 소재로 청년창업을 육성해 일자리를 창출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전일빌딩245 방문객을 위한 5·18 굿즈(기념품) 제조업체 등을 말한다. 또 5‧18 사적지 다크투어리즘 스마트관광 플랫폼 개발 및 상용화, 5‧18 사적지 다크투어리즘 미디어 콘텐츠 개발 및 상용화, 5‧18사적지 다크투어 사업화를 서둘러야 한다. 특히 이 빌딩에 입주한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손을 잡고 스마트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서비스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5‧18 민주화 운동에 관한 정통성을 지닌 5‧18기념재단을 중심으로 다크투어리즘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재단 내 전담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광주시가 추진하는 5·18기념사업 마스터 플랜에 관련 내용이 반드시 담기기를 바란다.

 

이렇게 되면, 5‧18기념재단-광주시-광주관광재단-광주문화재단 등 유관기관을 비롯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역대학(전남대, 조선대, 목포대, 호남대, 광주대, 동신대, 전남도립대 등), 민간 차원의 공정여행사 등과 연계해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또 5·18 사적지를 중심으로 원형을 보존하면서 방문객의 눈높이에 맞는 다크투어리즘 수용태세를 갖출 수 있다. 이밖에도 5·18 표지석의 전략적 활용방안(예: 오디오 서비스 및 예술적인 조형물 접목), 5·18 민주화운동 역사지도 재점검,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위한 접근방식 등 방문객의 언어로 개념화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끝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5‧18 사적지 다크투어리즘 육성을 위한 광주시 조례를 제정하고, ‘대한민국 초광역 다크투어리즘 벨트 조성 사업’이 국정과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할 것을 제안한다.

 

 

 

 

  

※ 5·18기념재단 소식지 <주먹밥> 57호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 5‧18 사적지와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 5·18 사적지 보존과 활용을 위한 2차 토론회(202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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